장자는 누구인가?
장자(莊子)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죠?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 송나라 몽읍이라는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자는 철학자로서 제자백가 중 도가 계열 학파의 대표 인물입니다. 기원전 369년~기원전 286년까지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맹자와 동시대 사람이며 묵자와는 동문수학했다고 전해집니다. 공자 사후 100년 후쯤 태어났다고 추정됩니다. 본명은 장주이고, 자는 자휴라고 합니다. 노자와 더불어 도가사상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다른 길을 걸었는데요, 노자가 현실세계에서의 인위적인 제도나 예교 등을 부정했다면, 장자는 자연 그대로의 세계를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무위자연설을 주장했고, 물아일체 경지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도가사상의 영향을 받아 제자백가 중에서도 독특한 철학체계를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시대상 장자라는 호칭은 아무나 가질 수 없었고, 이는 곧 뛰어난 학식과 덕망을 갖춘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명예로운 호칭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자는 당대 최고의 학자이자 지식인이었던 셈입니다.
노자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노자는 유가사상의 반대입장으로서 세상과 인간사의 모든 일들을 인위적으로 규제하거나 간섭하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반면 장자는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중시하면서도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규범은 지켜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속적인 가치관보다는 정신적인 깨달음을 얻는 것을 더욱 중요시 여겼습니다. 또한 노자의 경우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을 아름다운 것이라 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반면 장자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야말로 진정 아름답다'라고 했습니다. 아름다움이란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가치가 없다는 게 장자의 입장이고, 노자는 이상적인 정치 형태로 왕정을 지지했지만 장자는 반대했습니다. 대신 백성 스스로 다스리는 자율성을 강조했습니다.
장자의 사상
장자의 사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위자연설이고, 두 번째는 제물사상입니다. 먼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란 인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등장하는 말) 즉, 인간에게는 본래 타고난 성품이 있으니 이를 거스르지 말고 살아야한다는 뜻입니다. 말처럼 모든 일을 억지로 하지 말고 순리에 따르라는 것입니다. 즉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사는 삶을 강조합니다. 인간 사회에서는 예로부터 인의예지를 중시했는데 이것들을 너무 지나치게 따르면 오히려 세상이 어지러워진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저절로 참된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사상입니다. 다음으로 제물사상(齊物思想)은 모든 사물들이 각각 자신만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렇기에 누군가 나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거나 훼손한다고 해서 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아끼는 신발 한 켤레가 있다고 가정하여 만약 어떤 사람이 그것을 신고 다니다가 더러워졌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그 신발을 아끼고 사랑할 것입니다. 그러니 타인이 신던 신발을 더럽다고 하여 버리거나 버리는 행위 자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장자는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울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지금도 많은 교훈을 줍니다. 특히 물질 만능주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물질주의 풍조가 만연해지면서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태 속에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황금이들 보셔요 :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핫 한 발타자르 그라시안. (0) | 2023.01.24 |
---|---|
다산 정약용. 당신을 존경합니다. (0) | 2023.01.24 |
공자가 인육을 먹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0) | 2023.01.20 |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공자가 높게 평가되는 것일까요? (0) | 2023.01.20 |
석가모니와 부처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0) | 2023.01.19 |
댓글